이번 1분기는 내가 사는건지 일정이 나를 살게 하는건지 모르게 바쁘게 지냈다.
크게 5가지 일이 있었다.
- 자료구조 스터디
- OPIC 취득
- ddd 컨퍼런스
-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 어지럼증
<우선 자료구조 스터디. 두둥!>
Maker-H/GroupStudy_Algo_Log: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스터디를 위한 기록보관소 (github.com)
자료구조 코드 구현을 해보고 관련된 문제들을 풀어보고 싶었는데 아니 왜 파이썬으로 된 코드가 없냐구...
그리고 자료구조 이론을 듣고 그에 관련된 문제들만 쫙 풀어보고 싶었는데 보통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을 통틀어서 푸나보다. 자료구조와 관련된 문제 정리는 따로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스터디를 만들었다.
스터디는 강제성을 부여하기 위해 3일에 한 번씩 발표를 하는데 그 발표는 당일 아침에 사다리 타기로 정했다.(극악). 결국 모두가 발표 준비를 해야했었다 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이게 훗날 나의 발목을 잡음)
발목이 잡힌 이유는... 나를 제외하고 사람들이 깃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떨어졌다.
그래서 이게 자료구조 스터디인지 깃 스터디인지... 결과적으로는 둘 다 스터디를 했던 거 같다.
처음에는 단순히 커밋 푸시만 했고, 그 다음주에는 pr 날리는법, 그 다음주에는 날린 pr에 코드리뷰를 했고 마지막에는 브랜치를 따로 만들어서 pr을 날리는 것 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메인테이너로써 브랜치에 여러가지 제약 사항을 걸고 깃 action도 사용해보고 이슈 정리, 마일스톤, 디스커션 생성 등 내 생각에는 깃에서 찍먹해볼 수 있는건 다 해봤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리드미를 올리는 것 조차 스터디원들이 미숙해서 가르쳐줘야 했고 나는 이왕 하는거 좀 깊이있게 자료구조를 공부하고 싶었는데 스터디원들이 음... 강의를 위주로 발표를 준비해와서 리드미를 업데이트 한 후에 내가 이런 저런 자료들을 더 추가해야했었다. (이게 진짜 힘들었다)
스터디원들도 나름대로 힘들게 준비해왔을테니까 내 자료를 전체 복붙 할 수 도 없고 내 자료와 팀원의 크레딧을 어느정도 살리면서 적절하게 잘 섞은 문서를 만들어야 했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코드와 내용을 두세번씩 읽어가며 자료를 다시 만들어야 했다.
발표가 3-4일에 한 번이었는데 스터디원들은 3-4일에 발표준비를 하면 됐지만 내 일정은 하루 발표준비 2-3일 문서작성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다 끝내고 나면 발표날이 바로 턱끝까지 쫓아왔다. (ㅎ......) + 문제 선정도 해야 했어서 진짜 거짓말 안하고 과로사 하는 줄 알았다.
처음 계획을 짤때 스터디원들의 역량에 딱 맞춰서 계획을 짰는데 스터디장이 X2 정도의 일을 하게 될 줄은 전혀 상상도 못한 부분이었다. 스터디원들이 너무 힘들어했지만 나도 정말 죽을만큼 힘들었고 그 와중에 으쌰으쌰 할 수 있다!도 해야했어서 심적으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혹시 스터디장을 하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스터디원들의 역량보다 스스로의 역량으로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인지 꼭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예상밖의 추가적인 일이 생각보다 많이 생길 수 있다는 것도.....
<OPIC 취득>
이 얘기를 하면 다들 너의 고생을 니가 자초했네 라고 하던데... 스터디가 어느정도 끝날 즈음...이 아니구나 스터디 도중 저녁을 먹고 침대에 누우면 너무 일어나기가 싫어서 뭔가 공부를 강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도전한게 카페가기, 도서관 가기인데 문 밖에 나서기가 싫어서 장렬하게 실패. 그래서 전화영어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영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별 건 없고 먼 미래를 위해...ㅎㅎ
난 왜인지 항상 외국어를 써야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있다. 왠지는 정말 모르겠지만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다면 언젠가 올 수 있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다.
그리고 나름대로 영어에 대한 자부심이 있지만 내가 자부심이 있는만큼 스피킹이 원활하진 못해서 자격증도 딸겸~ 미래를 위한 준비도 할겸~ 저녁 시간에 책상에 앉게해주는 pt 선생님처럼 이용할겸~ 겸사겸사 전화 영어를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인지 한 달 뒤에 삼성 공채가 떴고 비전공자는 넣을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오픽 IH이상을 취득한다면 지원은 해볼 수 있었다. 그래서 진짜 급하게 시험을 봤고 IM 정도의 실력일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시험장에 가니까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그렇게 유창하지 않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고 결국 AL을 취득할 수 있었다.
그래도 뭔가 또 앞으로 영어가 필요한 일, 외국인과 농담을 하며 비즈니스를 할 정도의 영어 수준을 만들어놓으면 좋은 기회가 혹은 필요해질 순간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자격증을 따고 난 이후 전화 영어 자체가 좀 귀찮아 졌지만 꾸준히 할 생각이다!
<ddd 컨퍼런스,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이건 묶어서 설명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슬슬 글 쓰는게 지치기 때문에....ㅎㅎㅎㅎㅎㅎㅎㅎ
처음에는 ddd 컨퍼런스가 먼저였다. 사실 내 인생 최초의 it관련 컨퍼런스라고 해도 무방한데 70%는 알아듣고 30%는 못알아 들었다. 그래서 아 공부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뭔가 엄청난 인프라라는 분야에 대해 관심이 생겨버렸다.
개발도 즐겁지만 뭔가 미묘하게 살짝 안맞다? 좀 더 뭐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인프라 엔지니어가 된다면 그러한 갈증이 해소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은 클라우드 세션을 들으면서 하게 되었는데 나는 클라우드가 그렇게 방대한 분야인지 몰랐다. 정말 모오오오든 것을 알아야 하는 직종이 클라우드 엔지니어인데 그게 너무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뭔가 힘들어보일 수록, 알아야하는게 많을수록 멋있어보이는듯 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워낙 분량이 방대하고 공부에 손을 어떻게 대야할지 모르겠어서 클라우드 세션을 열어주신 연사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먼저 커피챗을 제안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만나서 얘기를 나누며 대략적인 지도...(미니맵 정도) 가 머리속에 그려졌다. 정말 정말 감사했었다.
여기서 이어지는 활동으로 오픈스택 찍먹을 위해 오픈소스 컨트리뷰션에 지원했다. 오픈스택 오픈소스 코드에 직접 기여를 할 수 있는 컨트리뷰톤이었는데 사실 오픈스택을 좀 알고싶어 간게 있지만 그건 아쉽게도 얻지 못했고 대신 말로만 듣던 오픈소스가 어떤식으로 돌아가는지 알 수 있었다. 책으로 얻을 수 없는 지식이었다는 생각에 지금 돌이켜보면 참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헥헥..... 마지막.....
<어지럼증>
여기까지도 친구들이 진짜 독하다... 이러면서 놀라는데 중간 중간 개인적인 공부(우분투,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등...)을 더 했었다. 그래서 몸이 너무 상한 건지 갑자기 걷는데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이 들었다.
시작은 걸을 때 어지러운 것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앉아있을때도 어지러워서 급하게 병원에 가보니 음... 병명은 정체불명의 말초기관 기능 이상이고 의사 선생님의 말로는 지나친 스트레스 혹은 과로 때문이라 하셨다.
......
....
그래서 지금은 좀 쉬어가는 중이다. 몸이 한 번 상하니 쉽게 좋아지지 않는군.
아 맞다 중국어 과외도 하고 있는데 이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2분기 회고에 쓰련다.
헤르미온느의 시계 급구합니다@@@@@@@@@@@@@@ 10000000메소 맞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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